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골든 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적이 쏘아 올린 미사일을 우주에서 격추하는 방어 시스템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이고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골든 돔' 구상, 구체적인 계획이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미지까지 준비해 발표한 '골든 돔' 구상, 정확한 명칭은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입니다.
마블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일종의 방어막 같은 건데요.
지난해 이스라엘이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영상인데, 미사일을 미리 탐지해서 자국 미사일로 격추해 떨어트리죠.
이스라엘의 유명한 '아이언돔 시스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도 이런 식으로 본토 전역을 방어할 것이라며 내놓은 것이 바로 '골든 돔'입니다.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먼저 우주의 수백 개 인공위성이 이를 탐지하고요.
우주에 설치된 요격 위성이 레이저 등을 발사해 미사일을 파괴한다는 개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이지 않는 방어막이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막을 수 있다면서, 임기 내에 '골든 돔'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골든 돔'이 완전히 구축되면, 지구 반대편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물론 우주 공간에서 발사된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우주 공간에 위성, 요격 레이저에, 딱 봐도 상당한 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 같은데요.
예산은 준비가 된 건가요?
[기자]
그 점이 좀 모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가 도와준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의회는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임기 초에 '골든 돔' 구상을 넌지시 언급했는데요.
사업가 출신답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이다'보다는 예산 준비해달라, 먼저 이렇게 의회에 던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3월 4일 : "최고사령관으로서 저는 미래 최강의 군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첫 단계로, 저는 의회에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합니다. (방어망은) 모두 미국산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골든 돔 구상을 내놓으면서 총비용을 밝혔습니다.
천750억 달러, 우리 돈 약 240조 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의회예산국이 추산한 비용은 8천31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천160조 원입니다.
두 비용, 거의 5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수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비용부터 이 정도로 차이가 나면, 차질 없이 '골든 돔'이 구축이 될까 싶은데요.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임기 내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예산과 비용도 그렇지만, '골든 돔'을 만들려면 기술도 필수적이잖아요.
그런데 골든 돔 구상이 나오자마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조목조목 계획을 뜯어봤는데요.
한 마디로 임기 내 완성되는 건 힘들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지상에 있는 요격체나 인공위성 센서 등 일부 기술들은 현재 있는 기술이지만, 공급이 충분하지 않고요.
특히나 골든 돔의 첫 단계로 꼽히는 것이 본토 내 미사일 배치인데요.
이를 위해선 미사일을 더 만들어야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자원을 쓰느라 당장 준비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또 핵심적인 것이 우주 탐지와 요격 시스템인데, 이걸 구축하는 데는 첨단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개발 수준이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드루 레디/UC 버클리 골드먼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 : "단일 미사일이 여러 개의 탄두로 분리되면, 모든 탄두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사일 방어 문제 영역을 살펴보면 정말 어려운 과제들이 많은 거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대로 되긴 쉽지 않겠군요.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방위 시스템을 강화하면, 이른바 적국들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골든 돔 하나면 미국이 철통방어가 되겠느냐는 질문이 남는데요.
골든 돔 구상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중국이 이걸 무력화할 수 있는 신기술을 이미 개발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저장대학 리창 교수 연구진이 이미 신소재를 개발했고, 3월에 한 연구지에 발표까지 했는데요.
이 매체는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가 골드 돔을 막을 수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골든 돔의 원리가 미사일의 열 신호를 적외선 기술 등을 활용해 탐지하는 것인데요.
신소재는 단파, 중파, 장파 적외선 등의 탐지를 피해 간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입니다.
신소재로 스텔스 미사일을 만들 경우, 미사일이 골든 돔의 탐지를 비켜 가 사실상 방어망을 뚫어버릴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러시아, 북한까지 일제히 골든 돔 구상에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냉전이 끝난 뒤 수십 년간 이어졌던 군비 통제 시대가 끝나고 전 세계 군비 경쟁이 격화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 제작: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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