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참여를 위한 영상입니다.
무용에 대한 거부감, 막연한 어려움, 그리고 알게모르게 퍼져있는 차별과 불문율들을 없애려는 시도는 지금까지도 많은 무용단과 전문댄서들에게는 아주 커다란 과제다. 현대무용은 몸으로 계급을 나누는 발레에 지쳐 우리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우아하고 고상하게만 보이던 ABT 발레단 역시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를 승급시켜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을 없앴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스테파의 티저는 이러한 사실들과는 달리 오로지 무용은 피지컬이 전부인듯, 타고난 몸 자체로 전부 결정되는듯이 연출해냈다. 비록 나는 투잡 댄서로서 춤과 일을 병행하고 있지만, 그 영상에서의 내용들은 내가 배워온 춤들과는 많은 차이가 존재했다. 내가 사랑하는 무용이, 또 내가 사랑하는 이 문화와 사람들이 그저 피지컬, 테크닉으로만 정의되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내가, 아니 우리가 추는 춤은 그런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해주고싶었다. 우리가 움직이는 이유, 우리가 춤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영상을 만들었다.
클래식 무용은 엘리트들만을 위한것이라는 편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현대무용은 우리의 몸을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춤이고, 최근의 발레단은 인종과 체형에 상관 없이 무용수들을 승급시킨다. 실상 누구나 다 할수있고, 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화이지만 사람들은 겁을 먹고 쉽게 무용계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이는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그러니까 어릴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이들만의 전유물이 되는것은 무용계를 쉽게 좀먹을것이라 생각한다. 해외에는 다양한 무용공연이 존재한다. 일반인들과 댄서들이 어우러져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무대 역시 존재한다. 허나 왜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과도하게 몸을 찢고 다이어트를 하며 자신의 몸을 혹사 시키는 젊은이들만 무용을 할수있다고 생각하는걸까. 내 주변의 댄서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60의 나이에도 무용을 즐기며 누구보다 춤을 잘추는 사람을 난 본적이있다.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춤을 출수있는데, 무엇이 그들을 겁먹게 하는가, 난 그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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